당신의 가족은 안전하십니까
젊은 여성의 자궁내막증, 유방암,남성정자수 감소,남성의 여성특징 발현, 선천적 기형, 조산,저체중아, 소아암, 천식,만성적 중이염,
조기사춘기,지나친 폭력성……
# 우리는 환경호르몬에 포위됐다
아침에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면 악취를 없애주는 탈취제 탓에 향긋한 냄새가 기분을 좋게 한다. 샤워를 하면서도 비누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염색한 머리를 샴푸와 컨디셔너로 감고, 헤어스프레이를 뿌린다. 아침을 먹은 후 남은 음식은 저녁에 전자레인지에 데워먹기 위해 플라스틱 통에 담아 냉장보관한다. 설거지는 주방 세제로 깨끗이 씻는다. 화장을 하면서 매니큐어를 바르고, 자외선 차단제, 향수를 뿌린 뒤 드라이클리닝한 깨끗한 옷을 걸치고 직장으로 향한다. 여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어린 아이가 있다면 일회용 기저귀를 차고 플라스틱 젖병으로 분유를 먹고, 플라스틱 장난감을 빨면서 하루를 보낼 것이다.
너무나 일상화된 모습이지만 문제는 이런 생활습관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다양한 환경호르몬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위의 생활습관대로라면 사실상 온종일 환경호르몬에 노출된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환경호르몬은 신체 외부에서 들어와 인간이나 동물 신체 기관의 기능이나 생장을 방해해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화학물질이나 화학 혼합물질을 말한다. 인체 내에서 자연히 생성돼야 할 호르몬이 외부에서 유입돼 인체를 혼란에 빠트리는
'환경호르몬의 반격'(D. 린드세이 벅슨 지음, 김소정 옮김, 아롬미디어)이라는 책 속 내용을 중심으로 환경호르몬을 덜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다.
# 오랫동안 체내에 축적…신체 교란
천연호르몬은 수명도 짧고 우리 몸에 머무는 시간도 특별한 임무를 띠고 있는 한때 뿐인데 환경호르몬은 신체가 쉽게 분해하지 못해 오랫동안 체내에 머물거나 축적되면서 체내를 교란시킨다.
젊은 여성에게 급증하고 있는 자궁내막증, 유방암, 남성 정자수 감소, 남성에게 여성의 신체특징 발현, 인체의 기형적 발달 등 현대들어 증가하고 있는 상당수 질병이 환경호르몬 탓인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환경호르몬은 아이들에게 치명적이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이들은 해독능력이 없기 때문에 몸속에 유해물질이 들어와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고 그대로 간직하게 된다. 유아기는 중추신경계나 면역계, 호흡기관계, 생식기관계 같은 중요한 기관계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각 단계마다 호르몬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데, 환경호르몬이 호르몬 신호를 교란시키면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선천적인 기형, 조산, 저체중아, 점점 빈도가 높아져 가는 소아암, 잦은 천식, 만성적인 중이염, 조기사춘기, 심지어 지나친 폭력성까지 환경호르몬이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